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인 뜸의 전기식 형태인 온구기(溫灸器)가 우리나라와 중국, 캐나다가 공동 제안한 기준에 따라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임상의학부 류연희 책임연구원이 공동프로젝트 리더로 참가한 TC/249/WG4(한의약 의료기기의 ISO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기술분과) 회의에서 온구기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뜸은 경혈(經穴)에 온열 및 화학자극을 주며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 대표 치료도구이다.
현대에는 연소 시 발생하는 연기와 화상과 같은 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를 이용한 뜸 모사 도구들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표준화 되지 않은 여러 형태로 생산·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캐나다의 한의약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들은 온구기의 국제표준 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번에 제정된 전기식 온구기 국제표준의 주요내용에는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온도유지를 위한 전력공급장치 △직접 피부에 닿아 온도를 전달하는 발열체 △해당 장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방법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표준 제정 과정에서 국가별로 규격 및 제도가 상이한 발열체 형태, 전력 공급방법은 표준이 제정되면 선정된 기준에 따라 온구기 생산형태가 바뀔 수 있어 국가 간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개발·생산되고 있는 온구기 사양을 중심으로 발열체 형태 및 전력 공급방법의 국제 표준 제정을 이끌며 세계 시장 주도권 선점에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다
한의학연 최선미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전통의학 의료기기에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다국가 협력을 통한 의료기기 및 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전통의학 의료기기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주도의 한의약 의료기기 국제 표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SO/TC249 국내간사기관으로 지정받아 국제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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