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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
'한의약의
세계화란 무엇인가요?'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의료의 세계화는 어찌 보면 명확하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관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또 해외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여 국내 의료산업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의약의 세계화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한의약은 의료이자 자원, 그리고 문화라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화의 의미도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 우리의 것을 보호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그래서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의 고유 가치인 지식, 자원, 문화를 보호하면서, 한의약의 문화, 상품, 서비스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보건의료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국내적으로는 나고야의정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 국제협약에 대응하여 한의약 지식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한의약 정책과 제도 체계 완비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의약 문화를 해외에 확산시키고 한의약 상품과 의료서비스의 세계시장 진입을 확대하고자 한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글로벌 협력 한의사 파견 등 취지가 유사한 사업들이 일부 진행된 바는 있다. 하지만, 2013년 한의약 세계화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추진에 힘을 얻게 되었다.
한의약 해외진출 사업, 한의약 해외환자유치사업,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한의약 세계화 추진사업 등이 국가 사업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기획되고 추진되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그리고 한의약 분야의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2014년 11월 17일 호주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중의약대학과 호주 웨스턴시드니 대학 간 호주 중의센터 건립에 대한 서명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했다. 중국의 중의약 세계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중국은 중국문화와 산업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의약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중의공자학당을 설립하고 있으며, 중의약이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국내외적으로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중의약법 제정, 중의약 제13차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중국 내 중의약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통의학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중의사가 진출하기 쉽도록 관련 제도 체계를 정비해 나가고 있다. 추측컨대,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면허제도와 약품규제정책 또한 중의약 서비스와 상품이 진출하기 쉬운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가 한의약의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참고할 만 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중국은 중의약의 세계화를 곧 중국문화의 세계화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의학과 전통의학이라는 양분된 인식 하에서 전통의학을 전파한다는 관점이 아닌, 중국 그 자체를 전파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한의약의 세계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이와 같은 인식이 중요하다. 한의약이라는 하나의 학문, 또는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그 자체가 진출하는 그릇으로서 한의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이 있어야만, 한의약 세계화에 한의약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계, 문화계, 학술계 등 모든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응원할 수 있으며, 국가의 지원 또한 타당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중의약 세계화와는 경쟁과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내에서 전통의약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이냐, 국제표준을 누가 선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경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 지역에 진출하는데 있어서는, 중국을 활용하고 때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호랑이와 싸울 수 없을 때는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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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한의약의 세계화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한의약은 의료이자 자원, 그리고 문화라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화의 의미도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 우리의 것을 보호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그래서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의 고유 가치인 지식, 자원, 문화를 보호하면서, 한의약의 문화, 상품, 서비스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보건의료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국내적으로는 나고야의정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 국제협약에 대응하여 한의약 지식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한의약 정책과 제도 체계 완비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의약 문화를 해외에 확산시키고 한의약 상품과 의료서비스의 세계시장 진입을 확대하고자 한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글로벌 협력 한의사 파견 등 취지가 유사한 사업들이 일부 진행된 바는 있다. 하지만, 2013년 한의약 세계화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추진에 힘을 얻게 되었다.
한의약 해외진출 사업, 한의약 해외환자유치사업,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한의약 세계화 추진사업 등이 국가 사업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기획되고 추진되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그리고 한의약 분야의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2014년 11월 17일 호주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중의약대학과 호주 웨스턴시드니 대학 간 호주 중의센터 건립에 대한 서명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했다. 중국의 중의약 세계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중국은 중국문화와 산업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의약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중의공자학당을 설립하고 있으며, 중의약이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국내외적으로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중의약법 제정, 중의약 제13차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중국 내 중의약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통의학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중의사가 진출하기 쉽도록 관련 제도 체계를 정비해 나가고 있다. 추측컨대,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면허제도와 약품규제정책 또한 중의약 서비스와 상품이 진출하기 쉬운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가 한의약의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참고할 만 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중국은 중의약의 세계화를 곧 중국문화의 세계화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의학과 전통의학이라는 양분된 인식 하에서 전통의학을 전파한다는 관점이 아닌, 중국 그 자체를 전파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한의약의 세계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이와 같은 인식이 중요하다. 한의약이라는 하나의 학문, 또는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그 자체가 진출하는 그릇으로서 한의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이 있어야만, 한의약 세계화에 한의약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계, 문화계, 학술계 등 모든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응원할 수 있으며, 국가의 지원 또한 타당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중의약 세계화와는 경쟁과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내에서 전통의약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이냐, 국제표준을 누가 선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경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 지역에 진출하는데 있어서는, 중국을 활용하고 때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호랑이와 싸울 수 없을 때는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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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207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