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후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지난 달 7월 3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약 2년 반 동안 각종 현안과 의정활동을 이끌어갈 의원들의 인터뷰를 개재한다. 새누리당의 김정록(64, 전남 화순)의원의 포부를 들어봤다.
-19대 국회 등원 후 2년 넘는 기간 동안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셨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법안이 있다면?
차별로 소외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것이 국회 오기 전에 가졌던 막연한 바람이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장애인을 위해 일을 했던 이유다.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을 꼽자면, 우선 발달장애인법제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장애인 중에서도 소외된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원법이 발의 2년 만에 제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등록된 장애인 250만 명 중 16만 명에 불과하지만 중증도나 장애 연령이 낮고 자기주도적인 삶이 어려워 그들에 대한 지원은 절실했던 바, 법이 통과됐던 그 순간은 너무나도 기뻤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사는 게 소원이라고들 했다. 자식보다 더 살고 싶은 부모는 없겠지만, 그만큼 발달장애인이 살기에 너무 험한 세상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말이다. 발달장애인도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우리 부모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겠나.
-평소 한의원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 보완됐으면 하는 부분
진료 및 처방과정에서 환자는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질병으로 어떤 해악이 있는지, 그래서 어떤 처방을 하는지, 그 작용은 어떤 것인지 등 궁금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과학적이고 쉬운 설명이 뒤따라야만 환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비싸다. 질병을 완치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질병별 또는 치료방법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비용은 비싸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보험수가 및 진료행위의 이해도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높은 체감가격이 환자의 접근성을 낮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약법 발의를 했던 동기는
의료현장에서 소외돼가는 우리 한의학을 위하고 싶었다. 쓰러져가는 우리 전통의학을 살리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며, 진료선택권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 발의했다.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오랜 기간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켜줬지만 현재 한의는 비과학적인 인식 및 접근성 미흡 등으로 이전보다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의학은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유산이다.
-한의약단독법을 발의하면서 의사들로부터 심한 욕설까지 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 심경은?
그 중 자신이 의사라고 밝히신 분은 두 분 정도였고, 개개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정을 뒤로하고 무거운 질책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요지는 ‘한의학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의학이 과학적인지 비과학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은 긍정적이라 본다. 혹여 한의학이 과학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는 게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라 생각한다. 물론 따져보지도 않고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 된다.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느낀 점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의학과 인도의학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도 역사 및 수준에서 중의학 및 인도의학에 뒤지지 않는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최근에는 여러 전문가의 노력으로 한의학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레 그 수준을 인정해 주는 곳도 늘고 있다. 반길 일이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우리나라 의료산업발전 및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또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후반기 복지위에서 새롭게 발의할 법안 계획
여러 분야에서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의미있고 꼭 필요한 법안들을 준비 중이니 지켜봐 달라.
출처 : http://www.akomnews.com/subpage/detail.php?code=A001&uid=92957&page=